“일본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안중근 의사 유묵, 영원히 돌아왔다 > c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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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돌을 맞아 한국에 들어온 안중근 의사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 경기도 제공

광복 80돌 맞아 영구 귀환
‘장탄일성 선조일본’ 먹글씨

일본에 있었던 안중근 의사 유묵이 광복 80돌을 맞아 한국에 들어온 사실이 확인됐다.

경기도는 지난 5월18일 안 의사의 ‘장탄일성 선조일본’ 유묵을 한국으로 영구 귀환했다고 14일 밝혔다. 유묵이 일본에서 발견된 지 약 25년 만의 귀국이다. 장탄일성 선조일본은 “큰 소리로 길게 탄식하고,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는 뜻이다. 유묵은 죽기 전 남긴 먹글씨 등을 말한다.

해당 작품은 안중근 의사가 뤼순감옥과 재판부를 관장한 일본 관동도독부 고위 관료에게 건넨 것으로, 이 관료의 후손이 보관해왔다. 이번에 한국에 오기 전까지는 국내에 전시 목적 등으로도 들어온 적이 없는 작품이다. 경기도는 광복회 경기지부, 민간 탐사팀과 함께 이 작품을 한국에 들여오기 위해 노력했고, 끝내 영구 귀환에 성공했다.

경기도는 약 20년 전 일본에서 안중근 의사 유묵 2점(독립, 장탄일성 선조일본)을 최초 발견한 민간 탐사팀으로부터 일본 쪽 소장자의 반환 의사를 확인하고 귀환을 위해 노력해왔다. 도는 앞으로 뤼순 감옥에서 안 의사가 직접 써서 일본인 간수에게 건넨 유묵 ‘독립’도 반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독립은 안 의사가 사형 집행 직전인 1910년 2월 감옥에서 쓰고 손바닥 도장을 찍은 대표작이다 .

또한 경기도는 유묵 반환이 성사되면 안중근 의사 고향(황해도 해주)과 가까운 디엠지(DMZ) 지역에 ‘안중근 평화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평화센터는 안중근 기념사업에 더해 추가 유묵 발굴 및 수집, 동아시아 평화 교류를 위한 연구 및 포럼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