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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와 기타 2

14. 게으름은 문화의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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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1-06-08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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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게으름은 문화의 탓

  나태성으로 나타나는 국민성이 그 나라의 문화에 속한다고 볼 수 있을까? 이 사안이 민감한 이유는 인종주의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최근 스위스에서 문화와 국민성을 연계한 연구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독어지역의 취리히 대학과 프랑스어 지역의 로잔느 대학이 참여했다.
  스위스는 독어 지역과 프랑스어 및 이태리어 지역 즉 라틴어 계통 지역으로 구분된다. 2년 전 연구가 시작될 때 독어지역의 실업률은 3%, 라틴어 지역은 4,9%로 매우 큰 차이가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 전 달도 마찬가지며 1년 전에도 같은 정도의 차이가 있었다. 즉 지역에 따른 실업률의 차이가 연속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문화적인 차이’에서 이 원인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문화’란 광의로 해석이 가능한 개념이다. 여기서 결론을  도출하려 한다면 확실한 방증자료가 있어야 한다. 이 문제를 놓고 더욱 설득력 있는 결과를 얻기 위해 일부 문화효과 즉 교육수준, 직장경험유무, 경제구조, 국가의 경제정책 등을 배제한 순수한 ‘문화효과’를 비교했다. 여기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프랑스계 인은 다른 기타 조건이 동등하다는 여건 하에서도 2개월간 더 오래 실업자로 머물러 있었다.
  이와 병행해서 문화의 연관성에도 관심을 돌렸다. 하나는  국가와의 상호연관성이며 다른 관점은 노동에 대한 시각이다. 즉 프랑스계 인들은 독립성이 약하고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으며 노동을 중시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또 프랑스계인은 개방적이었으며 독일계는 열심히 일하기를 즐기면서 스위스  국가건립의 신화를 전통으로 중요시 해왔다는 차이가 있다.  또 프랑스계는 프랑스인을 모범으로 삼은 반면 독일계는 중립성과 독립성을 중시했다
  이들이 던진 또 다른 질문은 ‘당신은 돈이 필요 없는 상황에서도 취업을 계속하겠는가?’ 라는 물음이었다. 여기서 독어권 시민은 약 80%가 돈이 필요치 않아도 즐겁게 일하겠다고 답변한 반면 프랑스어와 이태리어 지역인은 이 비율이 50%에 지나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다른 설문조사에서도 조금 일하고 조금  벌겠다는 답이 프랑스어 지역에서 항상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결과적으로 이 연구는 문화적인 차이란 언어의 경계와 일치한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보여주었다. 실업자 통계는 지리적인 분계선이나 종교분포가 아닌 언어경계선에서 큰 차이가 나타난 것이다. 프랑스어 계열 인구는 실업자로 남아있는 기간도 눈에 띄게 길었다. 독어 사용자는 프랑스어 사용자보다 일하기를 좋아함으로써 7주 더 빨리 새 직장을 얻는다. 게다가 독일계는 스스로 노력해서 직장을 구하지만 프랑스계는 노동청 등 국가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이 결과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우스갯소리로 말하듯이 멋있게 살 줄 아는 사람은 프랑스어 지역인이며 부지런히 일하는 근로자는 독어를 사용하는 민족이라는 인식과 일치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남쪽지역 국민이 게으르다는 것도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또 이들은 멋을 위해 일하며 북쪽에서는 일하기 위해 산다는 독일인의 고정관념이 바로 그것이다. 못 사는 후진국은 모두가 남쪽에 있는 더운 나라라는 인식 역시 독일인에게 뿌리 박혀있는 고정관념이다.
  더 공격적 표현을 쓴다면 남부 유럽인은 게으르고 신뢰성이 없으나 대신 좋은 음식과 술을 즐기면서 멋있게 사는  법을 안다. 독어에는 ‘멋있게 사는 사람’이란 단어(bonvivant : 봉비방)가 있다. 물론 프랑스어에서 유래된 단어이다. 최근 이태리 수상의 스캔들은 이 사실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예로 보인다. 스캔들을 즐기며 뽐내는 수상도 문제지만 시민들이 보이는 반응 역시 북쪽 나라 시민들의 시각과는 많은 차이점을 엿볼 수 있다. 재미를 위한 스캔들쯤은 널리 관용으로 포용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북부지역 유럽인은 열심히 일하고 정확하고 성실한 시민의 모습을 보여준다.  [유럽리포트*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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