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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전성시대'… 코로나 특수에 골프 관련 산업 '활황'100자평 2 좋아요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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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15회 작성일 20-06-3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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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막히면서 국내 골프장 방문 고객 증가
주말은 '풀부킹'…평일 야간도 자리 경쟁 치열
골프장 수익 개선에 '골프장 M&A 시장'도 호황

바야흐로 골프 전성시대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 모든 사람들이 외출과 야외 활동을 중단하면서 주춤거렸던 골프 열기는 최근 유일한 야외 스포츠와 해외 여행의 대안으로 손꼽히며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3040세대들이 축구와 테니스, 탁구 등 생활 체육을 즐기기 어려워지자, 에너지 분출구로 골프장을 찾고 있다. 여기에 주 52시간 근무제와 탄력근무제가 얹어지면서 평일 야간에 골프장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이 같은 호황은 서울 인근 골프장 뿐만 아니라 스크린골프장, 골프 아카데미로 확산되고 있다. 때 아닌 수요 증가에 그린피 등 이용 요금이 인상됐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골프장은 매일 부킹 전쟁이다. 골프붐이 확 일면서 시장에 매물로 나온 골프장들의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폭염이 일찍 찾아오면서 야간 골프를 즐기는 골프족들이 늘고 있다./큐로CC 제공
◇ '부킹 전쟁' 치르는 골프장…가격 인상도 골프 열기 못막아

골프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은 직장인 송모씨는 최근 인천의 스카이72 골프장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아침 일찍 골프장에 도착해 식사를 하러 카페테리아를 찾았는데 빈 테이블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이 온 것. 송씨가 안내 직원에게 "오늘 풀부킹이냐?"고 묻자, 그 직원은 "오늘 뿐만 아니라 요 몇 주는 계속 이랬다. 평일도 거의 풀부킹이고, 주말은 부킹 잡기가 하늘에 별따기"라고 말했다. 결국 송씨와 일행은 식사를 거르고 라운딩을 해야 했다.

골프업계에서는 "다른 업종은 코로나가 악재가 됐는데, 골프장은 코로나 수혜를 입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지난 21일 6월 국내 골프 여행 패키지 예약 건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300% 증가했다고 밝혔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국내 골프 여행은 여행사를 끼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실제 수요는 더 많을 것"이라며 "요즘은 평일에도 골프장 예약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화리조트가 운영하는 플라자CC 용인·설악·제주, 강원 춘천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 충남 태안 골든베이골프&리조트 등 주요 골프장 5개의 지난 4월부터 이달 15일까지 평균 예약 팀 수는 지난해 대비 110% 상승했다. 휘닉스 평창도 지난 3~5월 골프장 예약률이 지난해 동기 대비 125% 상승했다. 일부 골프장은 부킹 수요가 몰리며 서버가 다운되는 일을 겪기도 했다. 이는 그간 해외로 분산됐던 골프 여행객들이 국내 골프장으로 몰린데다, 코로나19 사태로 즐길 수 있는 야외활동이 제한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평일 야간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 폭염이 일찍 찾아오면서 골프를 오후 늦게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데다 회사를 마치고 직장 동료들과 골프장을 찾는 골프 문화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국내 한 골프장의 관계자는 "올해는 야간 골프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평일 야간에도 부킹 대란"이라며 "예전보다 사나흘은 먼저 골프장 부킹이 꽉 찬다. 혹시 펑크가 생기더라도 당일 예약으로 채워진다"고 말했다.


다음 카페 '캐디세상'에 올라온 신규 캐디 채용 공고. 대부분 캐디피 인상을 강조하며 신규 캐디 확보에 나서고 있다./카페 캡처
늘어난 골프 수요는 가격 인상으로까지 이어졌다. 최근 국내 골프장의 상당수는 8만원을 받던 카트피를 10만원으로 인상했다. 카트피만 12만원을 받는 골프장도 생겼다. 캐디피도 대부분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올렸다. '캐디피+카트피=20만원'이라는 공식은 이제 옛말이 됐다.

업계에선 수요 상승과 물가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가격 인상이라고 하지만, 골프족들은 '어려운 시국에 골프값까지 올랐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골프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엔 "골프 가격 인상이 너무 심한 것 같다"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불매운동'을 언급하는 네티즌도 있지만, "이렇게 가격을 올려도 가겠다는 사람은 줄을 설 것"이라는 자조적인 반응도 나온다.

골프장 측은 캐디피 상승에 대해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캐디 인력난이 극심해진 상황"이라며 캐디를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한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골프족들은 부킹 대란을 겪고 있는 반면, 골프장들은 캐디 확보 대란을 겪는 중"이라며 "종전 캐디피로는 신규 캐디를 채용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했다.


GS25는 볼빅과 손잡고 매장에 골프용품 전용 판매대를 설치했다./GS리테일 제공
◇골프용품도, 골프장 M&A도 '동반 호황'

골프 전성시대는 필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골프용품과 골프 아카데미, 골프장 M&A 시장도 함께 호황을 누리고 있다.

29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주말(6월 26일~28일) 골프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8일까지 골프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늘고, 골프의류 매출도 20.4% 증가했다고 밝혔다. 골프존의 공식 쇼핑몰 '골핑'도 수혜를 입었다. 모바일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골핑의 월간 순 이용자수는 18만명으로 지난해 5월(15만명) 대비 30% 늘었다.

오프라인 로드샵들은 '재난지원금' 효과를 보며 매출이 급상승했다. 서울 시내 한 로드샵의 관계자는 "평소 골프 클럽 교체를 고민하던 사람들이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이후 많이 방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골프용품을 취급하는 동네 편의점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골프 연습장과 스크린골프장도 이용객이 크게 늘었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사는 김모씨(36)는 최근 골프에 입문하기 위해 인도어 연습장을 찾았으나 "레슨 프로의 일정이 모두 차있어 1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스크린 골프장도 사전 예약이 필수가 됐다. 직장인들이 코로나 사태 이후 술자리는 피하는 대신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즐기는 스크린 골프장을 많이 찾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 홍천 클럽모우CC 전경./조선DB
골프장들의 몸값도 급상승했다. 두산중공업은 강원도 홍천에 있는 골프장 '클럽모우CC'를 하나금융-모아미래 컨소시엄에 1800억원대에 팔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하나-모아 컨소시엄은 앞으로 2주간 실사를 한 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을 추가 논의할 예정이다. 당초 1000억원대에 매각될 것이라고 예상이 나왔던 클럽모우CC는 골프장 호황에 힘입어 몸값이 뛰었다.

현재 M&A 업계에서 거론되는 골프장의 가격은 18홀 기준 1400억원대, 27홀 기준 1800억원대다. 2000년대 후반엔 18홀 골프장이 700억~900억원대에 거래됐다. 현재 골프장 매물 중 하나인 경기 안성의 아덴힐CC도 예상 매각가로 1400억원이 거론된다. 앞서 이 골프장은 경찰공제회가 1200억원에 매입하겠다며 업무협약(MOU)까지 체결했으나, 아덴힐컨트리클럽 측이 마지막에 매각가를 1350억원으로 올리면서 협상이 결국 불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골프장들을 보유한 사모펀드들은 골프장이 제 값을 받고 있는 지금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보유 중인 골프클럽안성Q 매각을 재개했

다. 케이스톤 측은 코로나 사태가 확산하면서 골프장 매각 작업을 중단했지만 최근 코로나 상황이 어느정도 안정된데다 코로나 사태로 오히려 골프장이 특수를 누리게 되면서 매각 작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골프장 고객이 많아지고 그린피 인상 등으로 골프장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시세보다 골프장의 가치가 많이 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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