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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 지 10년째, 아직도 ‘이방인’ 같아”…‘세계 난민의 날’ 앞둔 국내 난민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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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8회 작성일 20-06-19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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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생활 10년째인 수라펠(35)은 아직도 자신을 ‘이방인’이라 느낀다. 에티오피아 출신인 그는 지난 2011년 한국에 들어왔다. 에티오피아에서 방송국 PD로 일하며 겪은 정권의 부정투표 사건이 계기가 됐다.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카메라에 담았지만 당시 정부 편이던 회사 간부가 방송을 못하도록 막았다. “그 사건 이후 고국에서 살기가 무서워졌어요. 아프리카에서는 공개적으로 의견을 표명하면 납치되거나 살해당하기도 해요.” 수라펠은 입국 2년 뒤인 지난 2013년 난민 인정을 받았다.

한국 생활은 쉽지 않았다. 한국에 들어온 직후부터 2013년까진 서울, 경기 안산·포천시 등을 돌아다니며 라디에이터 제조 공장에서 근무했다. 난민 지위를 획득한 뒤엔 섬유공장, 철물공장, 합판공장 등을 오갔다. 열심히 일해도 결과는 늘 냉정했다. 6개월, 1년 단위로 회사에서 해고됐다. 월급을 못 준다며 내쫓는 경우도 있었다. 고용당국이 난민에게 보내주는 문자를 받고 일자리를 구하러 가면 ‘외국인은 싫다’는 응답을 듣고 돌아서곤 했다.

한국 사회에 적응하고자 수라펠은 많은 노력을 했다. 법무부의 사회통합프로그램(KIIP)을 수강해 최고 수준인 5단계에 이르렀다. 한국인들이 난민에 대해 가진 오해·몰인식은 그에게 상처가 됐다. “지방 공장에 일하러 갈 때면, 처음 보는 사람들이 ‘어디서 왔냐’, ‘체류자격이 뭐냐’고 물어봐요. 그때 ‘난민’이라고 답하면 적대적 시선이 돌아옵니다. 마치 내가 범죄자, 고국을 저버린 사람인 것처럼….”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지난 5월엔 새로운 어려움이 닥쳤다. 일하던 공장이 코로나19 때문에 월급을 줄 수 없다며 한국인 직원만 남기고 외국인을 모두 내보냈다. 실업급여나 재난지원금 등은 받지 못했다. 한달 내내 수입 없이 지내야 했다. 난민법에는 ‘난민으로 인정돼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대한민국 국민과 같은 수준의 사회보장을 받는다’고 돼있지만 재난지원금은 한국인과 결혼한 이주민에 한해 지원됐다. “법은 있지만, 한국은 종이에 쓰여진대로 난민을 대우하지 않습니다. 난민에게 적용된다는 법의 사회적 보호도 지켜지지 않아요.”

수라펠은 세계 난민의 날을 이틀 앞둔 18일 난민인권네트워크가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 참여했다. 난민인권네트워크는 “바늘구멍을 뚫고 지위를 얻은 극소수 난민들은 트라우마, 언어 및 문화의 차이, 정부의 무정책, 난민에 대한 대중의 낯섦과 이를 혐오로 재생산하는 집단의 목소리 속에서 사회 안전망을 벗어나 빈곤과 삶의 무게에 짓눌리고 있다”고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정부는 우리에게 보호 요청을 한 난민이 우리의 이웃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난민협약의 충실한 이행, 난민인권 현안 해결을 위한 법적·제도적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수라펠은 기자회견에서 “난민과 이주민은 한국인과 분리돼 살아가지 않는다. 친구로, 고용관계로, 교육관계로 매사에 관계를 맺는다”며 “코로나가 우리 모두의 재난이었듯 우리의 고통도 한국사회가 겪는 고통의 일부분으로 대해달라”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6181653001&code=940100#csidxa5853d6c6a19d6ea63a8fd5b1c8b1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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