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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푸르른 센강의 풍경? 마네의 그림에 담긴 씁쓸한 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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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1회 작성일 21-12-25 19:55

본문

(위)에두아르 마네, <아르장퇴유>, 1874년, 캔버스에 유채, 벨기에 투르네 미술관
(아래)존 컨스터블, <계곡 농장>, 1835년, 캔버스에 유채, 영국 테이트 갤러리

[한겨레S] 이유리의 그림 속 권력
환경과 그림

평화로운 외곽 그린 ‘계곡 농장’
오염된 현실 대신 ‘농촌다움’ 강조
‘아르장퇴유’의 바다처럼 파란 센강
파리 오폐수 정화계획 피해지 그려

“인간은 ‘대지의 피부병’이다.”
독일 철학자 니체의 일갈이다. 과연 그렇다. 인간은 나무를 베어 그 자리에 공장과 아파트를 짓고, 댐으로 강을 막고 갯벌에 시멘트를 붓는다. 인간에게 자연이란 정복과 지배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멋대로 자연을 타자화하고 착취해도 괜찮을 것만 같았는데, 그때마다 인간은 자연에 되치기당하곤 했다. 자연에 상처를 입히면 그 자리에 고름이 나오고 역한 냄새가 피어올라 인간마저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하지만 자연은 늘 광활해 보였다. 이곳이 아니면 다른 곳에 가면 그만이었다. 이처럼 인간들이 여기저기 메뚜기처럼 옮겨 다니며 피부병을 전염시킨 흔적은 그림 속에도 남아 있다.
마음 어루만질 고향조차 오염
시작은 도시였다. 산업혁명 이후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19세기 런던은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 런던의 스모그는 악명 높았다. 심할 때는 녹색의 안개로 보여 완두콩 수프 안개(Pea soup fog)라고 불릴 정도였다. 공장이 내뿜는 매연, 더러운 물, 열악한 주거지에 지친 사람들은 자연스레 시골로 고개를 돌렸다. 일자리를 찾아 어쩔 수 없이 떠나왔던 고향을 그리워하기 시작한 것이다. 존 컨스터블(1776~1837)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고향 풍경을 그린 영국 화가였다. 1835년 작 <계곡 농장>의 배경은 잉글랜드 동남부 서퍽주 플랫퍼드. 하늘엔 영국 특유의 변덕스러운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그 아래에는 스타워강이 잔잔히 흐른다. 뱃사공은 손님을 태운 채 한가롭게 노를 젓는다. 앞에서 소 세마리가 강을 건너는데, 그중 한마리는 마치 뒤에 오는 사람을 구경하듯 살짝 고개를 돌린다. 완두콩 수프 안개로 뒤덮인 지옥 같은 런던과는 반대되는 고요한 천국 그 자체다.
그런데 19세기 영국 시골이 정말 이렇게 푸근한 모습이었을까? 아니, 1835년 서퍽 지역 풍경은 실제론 이렇게 서정적이고 소박하지 않았다. 이때 이미 시골은 포화 상태에 이른 도시의 오염을 떠맡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상황에 일부러 눈을 감았다. 녹색지대가 줄어들수록 그림 속 농촌은 더욱더 농촌다운 모습을 지녀야 했다. 도시 생활의 고단함과 자연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서 그림에서 일종의 대리만족을 찾았기 때문이다. 컨스터블도 <계곡 농장>을 그릴 때 실제 서퍽 지역 풍경을 그대로 그리지 않았다. 대신 자신이 예전에 그렸던 보트 그림(1814년)과 플랫퍼드의 오두막집 ‘윌리 롯 하우스’를 그린 작품(1816~1818년)을 조합해 런던의 실내에서 작업했다. 보트의 남녀도 런던의 박물관에서 보았던 그림을 토대로 스케치한 것을 옮긴 것이다. 그림 속 윌리 롯 하우스도 실제보다 목재와 창문을 추가해 더 든든하게 보이도록 했고, 오른쪽의 나무도 한층 웅장하게 그렸다. 역시나 <계곡 농장>은 완성되자마자 그림 수집가 로버트 버넌에게 거액에 팔렸다. 버넌은 런던 한복판에 새로 지은 집 벽에 이 그림을 걸어놓았다고 한다. 이런 평온한 시골의 모습은 도시인들의 입맛에 딱 들어맞았던 것이다.
‘이 세상’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저주
이로부터 약 40년 뒤, 프랑스의 화가 에두아르 마네(1832~1883)도 시골 풍경을 그렸다. 하지만 그는 컨스터블과는 다르게 산업 오염이 자연을 침식해 들어오는 광경을 그대로 드러냈다. 마네의 1874년 작 <아르장퇴유>를 보자. 아르장퇴유는 파리에서 서북쪽으로 16㎞ 정도 떨어진 센강 유역의 작은 고장으로, 1851년에 기차가 개통되면서 주말마다 파리지앵들이 보트를 타며 여가를 보내는 대표 관광지였다. 마네의 <아르장퇴유>도 센강에 뜬 보트를 배경으로 한가롭게 앉아 있는 파리지앵을 담고 있다. 그런데 센강의 물빛이 마치 깊은 바다처럼 새파랗다. 왜일까. 강 너머로 검은 연기를 뿜어내고 있는 공장 굴뚝이 보인다. 이 공장은 아르장퇴유에 모여 있던 염색공장 중 하나다. 당시 염색공장에서는 인도와 중국에서 들여온 쪽으로 천을 염색했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폐수는 그대로 센강으로 배출됐다. 이 때문에 강물이 쪽빛으로 변한 것이다. 사실 아르장퇴유의 물과 공기가 더러워진 것은 파리 때문이었다. 마네가 살던 당시 파리는 극심한 오염에 시달렸고, 1853년에 파리 시장으로 부임한 오스만 남작은 1850~1860년대에 걸쳐 대대적인 도시 정비 사업을 실시한다. 오스만은 도심 정화를 위해 공장을 시골로 내몰고 하수도를 파서 오폐수를 먼 곳으로 보내려 했다. 아르장퇴유는 오스만의 파리 정화 계획으로 인한 피해지 중 하나였던 셈이다.

이런 식으로 도시의 오염을 시골에 차츰차츰 밀어낸 결과, 마침내 거의 모든 지역이 오염되고 말았다. 그런데 떠넘길 ‘공간’이 없어지니, 이제 사람들은 ‘시간’에 환경재앙 해결을 전가하고 있다. ‘미래의 우수한 기술이 인류를 구원할 테니 지금은 괜찮다’며 석탄화력발전소 폐쇄를 연기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렇다면 미래세대가 고생할 것을 알면서도 기후 위기를 확대재생산하는 자는 도대체 누구인가. 보통 과학, 생태학계에서는 ‘인간’ 일반이라고 답해왔다. 하지만 <탄소사회의 종말>의 저자 조효제는 이를 단호하게 비판한다. “화석연료 기업을 필두로 탄소 자본주의의 팽창에 핵심 역할을 했던 주체들, 또 그들을 규제해야 할 의무를 방기한 각국 정부에 상대적으로 더 큰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권의 논리에 따르면 가해 행위에 책임이 있는 측을 찾아내서 호명하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기후 위기의 책임을 인간 일반으로 설정하면 윤리적 책임과 결단을 요구할 주체를 구분하고 가시화하기 어려워, 사실상 책임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과 다름없게 된다. 모두의 잘못이라고 하면 아무의 잘못도 아니게 되듯 말이다.
미국의 작가 앤 보이어의 유방암 투병기 <언다잉>에는 인상적인 에피소드가 나온다. 보이어는 유전자 검사 결과 자신의 유방암이 유전적 이유로 발생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그는 딸에게 이 사실을 알리며 “그저 방사선이나 어떤 발암 물질에 노출된 결과일 터이니 네가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거나 저주받은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한다. 하지만 딸은 기뻐하기는커녕 “엄마, 잊었나 본데”라고 입을 뗀 뒤 다음과 같이 말을 잇는다. “난 엄마를 병들게 한 이 세상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저주에서 아직도 풀려나지 못했어.” 우리는 언제까지 미래 세대에 저주의 씨앗을 뿌리며 살 것인가.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1024752.html?_fr=mt1#csidxfb71acc25f901ba8759e8aae9985a6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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